아이들이 좋아하는 겨울왕국 2 영화를 보면 초반에 하얀 눈밭 위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게 바로 자작나무다. 자작나무 하면 북유럽의 감성을 떠올리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인제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오늘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과 잘 어울리는 자작나무에 대해서 알아본다.
자작나무, 겨울에 더욱 빛나는 나무
<목차>
-자작나무 생육 환경
-자작나무 활용
-우리나라 유명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 생육 환경
자작나무는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라고 한다. 북반구 추운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에 러시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나 캐나다, 미국과 같은 추운 북미대륙에서 자란다. 키 큰 나무들은 숲 속 깊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사람 눈에 띄기 어렵지만 작은 나무들은 도시 곳곳 공원 도로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작나무는 건조함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물 관리를 잘해주어야 한다. 또 병충해 피해가 잦고 수명도 짧은 편이어서 조경수로 활용하려면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추운 지방에서만 자라던 자작나무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점차 낮은 지역에서도 자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이제는 강원도나 경상북도 북부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근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 자작나무는 일반적으로 해발 500미터 이하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조사된 바에 따르면 해발 700미터까지도 분포한다고 한다. 자작나무가 잘 자라는 토양 조건으로는 부식질이 풍부하며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 혹은 양토에서 잘 자란다. 그리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성장이 잘 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자작나무가 유명한 나라는 바로 핀란드이다. 핀란드에서는 숲 속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자작나무다. 북유럽 신화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우리나라 전설과도 연관되어 있어 친숙한 나무다. 보통 하얀 껍질 덕분에 겨울 풍경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시사철 푸르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나무들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산림 벌채나 화재 같은 재난 상황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자작나무 활용 가치
순백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자작나무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나 홍천군 내면 광원리 일대에서 자생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하얀 껍질이 인상적인 자작나무의 활용가치는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먼저 나무 껍질이 아름다워서 정원수나 가로수, 조림수로 많이 심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자작나무는 목재가 단단하고 치밀해서 조각을 하는데도 많이 이용된다. 또한 이른 봄에 생산되는 수액으로 산골 마을의 부가적인 소득을 올리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일반 목재에 비해서 내구성과 내수성이 우수하다. 우수한 공명성과 차음성이 있어서 콘서트장이나 강당, 성당, 교회 등의 실내를 구성하는데 많이 이용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은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잘 썩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자작나무 껍질에 글자를 새겨 놓기도 하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보인 팔만대장경의 일부가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자작나무는 껍질이 종이처럼 하얗게 벗겨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이용해서 명함도 만들고 사랑의 글귀를 남기는데도 가끔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결혼식을 화촉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양초가 없어서 이를 대신해서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 대신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북유럽에서는 잎이 달린 자작나무 가지를 다발로 묶어서 사우나를 할 때 온몸을 두드리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유명 자작나무 숲
우리나라에서 자작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은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다. 1931년경 일본 사람들이 목재 조달을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해방 이후인 1958년 산림청이 국유림으로 관리하기 시작했고 1991년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1993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해서 2009년 10월 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다.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최근에는 아주 유명해진 곳으로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주소지는 원대리 산 75-22번지이고 처음 시작하는 위치는 원대리 산림감시초소부터 3.5km정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숲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이긴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다. 다만, 자작나무 숲 관람 특성상 겨울철에 아름다움이 더 해 사람들이 이 시기에 많이 찾기 때문에 눈이 올 경우를 대비해서 아이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모두 세 개의 산책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자작나무 코스, 치유 코스, 탐험 코스로 구분되어 있는데 완벽하게 구분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관람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꼭 나무의 겉껍질을 만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 렌즈를 하늘을 향해서 아래에서 위를 향하는 각도로 찍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나무들 사이로 해가 비칠 때는 해를 정면으로 보고 역광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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