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 등장하는 박달나무
우리가 가장 먼저 배우는 역사는 우리 민족의 탄생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와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단군신화에는 박달나무가 등장하는데 신화에 등장하는 박달나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단군신화 속 신단수와 박달나무
역사에서 신단수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군신화의 연결고리가 신단수이기 때문입니다. 신단수는 환웅이 웅녀와 결혼해서 단군왕검을 낳도록 한 매개체입니다. 만약 웅녀가 신단수에서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빌지 않았다면 단군왕검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단군신화 속에 등장하는 박달나무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박달이 나무 이름인지 또는 산의 이름인지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강한 해석을 필요로 합니다. 산의 이름으로 해석하면 박달은 태백산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단수가 태백산이라면 웅녀가 태백산 어느 지역에서 왕검을 낳도록 빌었는지는 고조선의 위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아마도 웅녀가 단군 왕검을 낳게 해달라고 빌었던 곳은 태백산에 있는 박달나무 아래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박달나무 학명
박달나무의 학명은 Betula schmidtti Regel입니다. 학명에서 박달나무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말은 없습니다. 다만 자작 나무를 의미하는 켈트어인 Betu에서 유래한 속명인 Betula를 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박달나무는 자작나무로부터 파생된 종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박달나무 분포 지역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박달나무는 전라북도와 황해도를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자랍니다. 해발 600미터 이상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입니다. 이 나무는 특히 산 중턱의 양지바르고 기름진 곳에서 잘 자랍니다. 또 추위에도 강하지만 바닷가에는 자라지 않는 것이 생육적인 특징입니다. 이러한 분포 조건은 단군 신화에 나오는 태백산에서도 충분히 박달나무가 자랄 수 있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박달나무 활용
박달나무는 다듬이 방망이, 빨래방망이, 디딜방아의 공이 등의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나무의 재질이 아주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박달나무를 사용했습니다. 또 문경새재의 아리랑 노래 가사에는 박달나무를 홍두깨로 만드는데 널리 사용했음을 알려주는 가사가 있습니다.
홍두깨는 지름 7~10㎝, 길이 70~90㎝ 정도로 둥글게 깎아 표면을 곱게 다듬어 만든 방망이를 말합니다. 옷감이나 이불 같은 것을 홍두깨 틀 위에 올려놓고 마주 앉아 다듬이방망이로 두들겨서 구김을 피는데 이용했던 도구입니다.
또한 박달나무는 물레방아의 바퀴나 배의 돛대, 집의 대들보 등을 만드는데도 사용되었던 재료입니다. 고대사회에서는 물을 퍼올리는 수차가 농사를 짓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재질이 단단한 박달나무는 수차의 바퀴를 만드는데 적합한 나무였습니다.
박달나무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을 만드는데도 사용되었습니다. 집의 중심인 대들보를 만들때 박달나무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원형이나 장방형의 움집인 청동기시대의 집을 지을 때 박달나무가 많이 이용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한 배의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돛대를 만들 때도 재질이 강해 부러지지 않는 박달나무를 많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박달나무와 자작나무 비교
박달나무는 자작나무로부터 파생되었는데 이 둘은 비슷하지만 다른점이 있습니다. 자작나무는 20미터 정도의 키 큰 낙엽성 교목입니다. 나무껍질이 하얗고 수평으로 껍질이 벗겨집니다. 잎은 달걀 모양이고 가지는 털이 없고 매끈한 것이 특징입니다.
박달나무 역시 자작나무와 마찬가지로 키가 30미터까지 자라는 키가 큰 낙엽수입니다. 잎의 모양이나 개화 시기 그리고 열매가 맺는 시기도 자작나무와 유사합니다. 작은 가지에 털이 없다는 점도 자작나무와 박달나무의 유사한 부분입니다. 박달나무가 자작나무와 다른 점은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자작나무는 껍질이 옆으로 넓게 잘 벗겨집니다.
이상으로 재질이 단단해서 오래전부터 생활속에서 많이 활용되었던 박달나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에 박달나무가 자작나무로부터 파생된 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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