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시대 사찰 건축 특징

발해 시대 사찰 건축 특징

발해에서는 상경 용천부와 동경 용원부 그리고 서고성 연해주 지방 등에 사찰을 건설했습니다. 그러나 발굴이 많이 되지 않았고 발굴을 했다 하더라도 일부 건물만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형식을 알 수 없습니다. 발해에서 만들어진 사찰 중에서 발굴이 잘된 상경 용천부의 제1 사찰터와 제9 사찰터를 통해서 발해 시대 사찰 건축의 특징을 알아봅니다.

 

 

상경 용천부 제1 사찰터

이 사찰은 상경 용천부의 중심인 남북 대도로의 동쪽에 사찰의 기본 건물인 금당만 발굴되었습니다. 금당의 규모가 큰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매우 큰 사찰이 있었을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용천부의 제1 사찰터는 가운데의 본채와 양 옆의 두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채와 부속건물 사이에는 연결 복도가 있었고 본채는 정면에 다섯 칸, 측면에 네 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채의 앞에는 한 칸 넓이로 퇴간이 있고 그 뒤에는 겉 칸과  그 안에 있는 속 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겉 칸과 속칸 사이에는 기둥이 줄지어 서 있었고 속 칸은 이 건물의 기본적인 중심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 칸에는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속 칸의 앞 중심부에는 움푹 파인 불공을 드리는 장소와 불상을 놓던 자리가 있습니다. 그 양 옆 둘레에는 작은 불상을 받쳤던 돌들이 놓여 있습니다.

제1 사찰터의 본채에서 나온 기와는 이 건물이 겹지붕으로 된 건물이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본채 앞 툇간과 연결되고 동쪽과 서쪽 양쪽에는 정면 세 칸, 측면 한 칸의 연결 복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각각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건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들을 부속건물이라고 하는데 평면 구조로 된 것으로 보아 사각지붕의 단층 건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찰터는 삼국시대 이래 가장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능이 다른 본채와 부속 건물이 하나의 건물 안에 결합된 형식으로 발해 시대에 만들어진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경 용천부 제9 사찰터

상경의 외성 북쪽벽 바깥에 있는 사찰의 금당 건물터가 제9 사찰터입니다. 이 사찰의 건물은 정면 다섯 칸, 측면 네 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1 사찰터와 마찬가지로 바깥 둘레에 겉 칸이 자리 잡았고 그 안에 정면 세 칸, 측면 구 칸의 속 칸이 있습니다.

 

속 칸의 북쪽 중심에는 불상을 놓았던 자리가 있고 그 앞의 양 옆에는 작은 불상을 받쳤던 돌들이 놓여 있습니다. 불상 자리 앞에는 제1 사찰터와 마찬가지로 불공을 드리던 장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사찰터에서는 일반적인 기와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찰의 건물은 평면과 귀면의 수로 봐서 겹지붕으로 되어 있었다고 추측됩니다.

발해 사찰 건축 특징 요약

발해의 사찰터가 전면적으로 발굴되지 못했기 때문에 건물 배치에 대한 전체적인 비교를 해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경 용천부 제1 사찰터와 제9 사찰터를 통해서 정전 건물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사찰터의 건물은 속 칸과 겉 칸으로 이루어져 있고 속 칸의 북쪽 중심에는 발상이 있었고 그 주변에 작은 불상을 두었고 그 앞에는 불공을 드리던 장소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 두 사찰터에서는 이전 시기 정전 건물과 평면 계획상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삼국 시대 금당들은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 단순한 직사각형의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해의 정전에서는 크고 작은 방들을 결합시켜 하나의 건물을 이루었습니다. 

 

한마디로 발새 시대 사찰의 특징을 요약하면, 금당의 본 건물은 겉칸과 속 칸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한 건물 안에서도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