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시대의 절 건축 특징

백제 시대의 절 건축 특징

백제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절이 여러 곳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늘날까지 그 유적이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절은 성왕 5년인 527년에 공주에 세워졌던 대통사가 있습니다. 오늘은 백제 시대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절 건축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백제 시대 주요 사찰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대표적인 절들은 여러 지역에 건립되었습니다. 왕흥사, 칠악사, 오합사, 천왕사, 도양사, 미륵사 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왕흥사는 법왕 1년인 600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634년에 완성한 대규모 사찰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제시대의 사찰의 대부분은 절터도 찾아볼 수 없고 익산 미륵사지, 부여 정림사지, 동남리 절터, 부여 금강사지, 공주 서혈사지 등만 남아 있습니다. 

1. 익산 미륵사지

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에서 발견된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이 재위했던 7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람 배치는 세 개의 탑인 서원, 중원, 동원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체 배치의 중심에는 중원에 규모가 큰 목탑터와 금당터를 동남향 방향으로 일직선상에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에 회랑터가 위치하는 형태입니다.

 

중원의 좌우에 서원과 동원이 대칭되게 자리잡고 동원과 서원의 북쪽 회랑은 각각 금당 뒤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서원의 서탑은 9층 석탑의 원형에서 6층만 남아 있고 북쪽에는 서금탕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금당은 정면이 다섯 칸이고 측면이 네 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석 형상이 특이하며 윗부분은 원형이고 모서리에는 마루의 귀틀을 놓은 자리 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그 위에 마루를 깔았던것으로 보입니다. 이 절터의 기단은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기단석이 현재까지도 잘 남아 있습니다. 

2. 부여 정림사지

부여 정림사지는 부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문, 탑, 금당, 강당이 차례로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1 탑 식 가람 배치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절터 남쪽 부분에는 연못이 있고 중문에서 후면 중심의 강당까지는 좌우로 회랑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금당은 정면이 다섯 칸으로 되어 있고 측면은 네 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단은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하층 기단에는 차양 칸의 기둥을 받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강당은 정면 일곱 칸, 측면 세 칸으로 되어 있고 기단은 정면 27미터, 측면 13.1미터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3. 부여 금강사지

이 절터는 부여 은산면 금공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앞쪽으로는 금강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가람 배치는 군수리 절터와 비슷하게 중문, 탑, 금당, 강당이 동서로 일직선상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문과 강당을 연결하는 회랑이 탑과 금당을 둘러싼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강당 기단 뒤에는  승방으로 보이는 건물 기단이 남아 있으며 후면에는 승방으로 이어지는 기단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강당에서 승방으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점들은 군수리 절터의 강당 후면 돌출 부분과 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제 사찰 건축 요약

백제 사찰 중에서 절터가 남아 있는 몇개를 알아봤습니다. 이 시대의 절터는 가람 배치가 주로 평지 1 탑 가람 배치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배치법은 불교가 백제에 처음 도입된 이후 중국과 인도의 가람배치 양식과 혼합되어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제나 신라에서는 이미 6~7세기에 이러한 가람 배치 양식이 흔하게 사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제의절은 부여 군수리 절터, 금강사지, 정림사지 모두 이와 같은 배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백제 절 건축의 특징을 남아 있는 절터 자료를 이용해서 알아봤습니다. 실제로 방문해서 봤던 익산 미륵사지 절터의 경우는 규모에서 대단히 큰 규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절터의 규모로 당시 백제의 번성 정도와 불교가 얼마나 번성하였는지를 추측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