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짙어지면서 남쪽에서부터 봄꽃 개화 소식과 축제가 한창입니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 매화입니다. 지난주말 전라남도 광양에서는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광양 매화축제가 4년만에 열렸는데 주말에만 17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매화 개화가 이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서울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매화명소 4곳을 소개해봅니다.
1. 창덕궁 낙선재
서울에서 아름다운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히는 곳이 창덕국입니다. 창덕궁은 1405년에 지어졌고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광해군때 재건축된 조선시대의 궁궐입니다. 창덕궁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었고 특히 창덕궁 후원은 아름다운 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창덕궁은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 평소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창덕궁에서 매화로 유명한 곳은 낙선재입니다. 낙선재의 이름은 선을 즐긴다라는 의미로 맹자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낙선재는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가 일본에서 귀국에서 말년을 보냈던 장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매화 축제를 진행하는 담양 매화 축제는 3월 19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다만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니 한적한 도심에서 매화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낙선재에서는 매화의 종류인 백매화, 청매화, 그리고 홍매화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정각 자시문 앞에서 피는 홍매화는 아름다운 자태를 담기 위해서 많은 사진 전문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창덕궁은 2월부터 5월까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 마감 시간은 17시입니다. 지하철로 창덕궁에 가는 방법은 3호선 안국역 또는 종로3가역, 5호선 종로3가역을 이용하면 됩니다.
2. 봉은사 홍매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고찰 봉은사에서도 아름다운 홍매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봉은사는 신라시대 세워진 고찰로 선릉을 지키는 능침사찰로 봉해질 정도로 역사가 깊은 사찰입니다. 봉은사는 코엑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에서 산책과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봉은사에 속해있는 진여문, 보우당 등의 여러 전각 부근에서 붉게 피는 홍매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3월 중순에 피는 홍매화는 꽃잎이 짙은 붉은색을 띄고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봉은사 영각 주변에서 피는 홍매화가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고 이곳도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붓글씨로 유명한 추사 김정희가 직접 쓴 현판도 볼 수 있습니다.
봉은사는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6번출구, 7호선 청담역 2번출구, 9호선은 봉은사역 1번출구를 이용하면 가장 빠르게 봉은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3. 청계천 하동 매실거리
청계천을 따라서 매실나무를 조상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청계천 하동 매실거리라고 부르는 구간인데 서울 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에 조성된 거리를 말합니다. 제2마장교 아래 둔치부터 시작되는 이 산책길은 2006년 경남 하동군에서 매실나무를 기증하면서 조성된 매화꽃 거리입니다.
청계천 하동 매실거리에 가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은 서울지하철 2호선 용답역에서 2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하동 매실거리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산책로 주변에 가로수 형태로 매실나무를 심어놨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날리는 매화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전라남도 담양에서 기증한 대나무도 조성되어 있어 바람부는 날에 가면 바람에 날리는 운치있는 대숲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4. 불광동 북한산 생태공원
불광동 근처에 살고 있다면 북한산 둘레길 생태공원에 조성된 홍매화를 덤으로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이곳은 서울시 불광동에 위치한 생태공원으로 주변에 불광천이 있어 산행과 하천 산책을 함께 하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불광동 북한산 생태공원에는 홍매화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광양 매화공원처럼 대규모로 조성된 곳은 아니고 생태공원 주변에 조성된 홍매화를 둘레길 산책길에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상으로 서울시에서 즐길 수 있는 매화 명소 4곳을 알아봤습니다. 서울지역에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매화 단지는 구경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창덕궁과 봉은사 등 사찰에서 오래된 고궁 건물과 사찰 건물과 함께 어울어지는 홍매화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봄 풍경입니다.
산림청에서 예견한 서울 지역 매화 개화시기는 대략 3월 20일~4월 5일경입니다. 멀리 갈 수 없다면 도심에서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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